계룡산에 가다

2007. 3. 21. 11:36산행

계룡산에 가다 

 

○ 언제 : 2005년 1월 9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 어디에 : 계룡산

○ 누구와 : 고등학교 산악회

○ 산행테마 : 신년산행

○ 코스 : 동학사(11:00) - <1.7km> - 남매탑(12:30) - <0.7k> -

            금잔디고개(13:30) - <1.1km> - 신흥암(14:10) - <0.6km> -

            용문폭포(14:30) - <0.6km> - 갑사(15:00)

 

  매달 2번째주 일요일 고등학교 산악회는 산행을 한다.

산악회 임원들이 몸 아끼지 않고 봉사정신 발휘하여 건강에 도움주고 선후배의 정 느끼게 하며 삶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산행이 이제 1년이 넘었다.

1년에 한번 있는 총동창회 가족산행은 관광버스가 10대를 넘는 대규모 산행이지만 매월 정기산행은 버스 1대로 오붓하게 떠나고 있다.

오늘은 신년산행의 테마를 걸고 충청남도 계룡산으로 산신제를 겸한다.

9시 진주 공설운동장을 출발하여 3시간 남짓 대전을 거쳐 계룡산 입구에 도착한다.

 

동학사 입구 계룡산 안내도 앞에서

 

계룡산은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대전시, 공주시, 논산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충남 제일의 명산이며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산능선의 모양이 닭의 벼슬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계룡산이라 한다.

계룡산은 산의 산세나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에도 명산이며 이런 연유로 인하여 무속신앙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산으로 지금도 많은 무속인들이 정진을 위해 자주 찾아오는 산이기도 하다.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의 벚꽃터널, 여름에는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등이 장관을 이룬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받으며 동학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동학사로 가는 길

 

당일 산행, 시간의 제약으로 동학사는 들리지 못한다.

동학사 입구 세갈래 갈림길에서 우측의 금잔디고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겨울의 계룡산은 나에게 땀을 흘리게 한다.

실개울에는 얼음이 자리를 잡아 있고, 낙엽들은 그 임무를 마치고 의연하게 돌위를 뒹굴고 있다.

 

 

단풍나무의 붉었던 낙엽 잎새는 가지에 매달려 그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산에서 품어져 나오는 신선한 기운은 이내 내안으로 스며든다.

내 안에도 산 그대가 있다.

산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며칠을 술에 빠져 들었던 나에게 된비알은 나를 질책한다.

몇걸음 가다 쉬기를 반복하게 하고 땀으로 흠벅 젖게 한다.

 

 

 

 

삼불봉 400m 아래 남매탑에 도착한다.

신라시대 한 스님이 토굴을 파고 수도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엇다. 스님이 입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큰 가시 하나가 목구멍에 걸려 있어 뽑아 주었더니 며칠 뒤 호랑이는 한 아리따운 처녀를 업고와 놓고 갔다.

은공에 보답하는 뜻이리라.

처녀는 상주사람으로 혼인을 치른 날 밤 호랑이에게 물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 때는 추운 겨울이라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오자 스님은 수도승으로 남녀의 연을 맺을 수 없기에 처녀를 집으로 돌려 보냈으나, 그 처녀의 부모는 부부의 예를 갖추어 주기를 바랬다. 이에 스님은 고심 끝에 그 처녀와 남매의 의를 맺고 비구와 비구니로써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게되자, 이 두 남매의 정을 기리기 위해 탑을 세우고 사리를 모시어 남매탑이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남매탑

 

남매탑에서 20여분 올라 안부에서 산신제를 올린다.

축관(아래 갓쓴이) 후배가 준비한 제물로 산신제를 준비한다.

산악회장이 초헌관으로 잔을 올리고 아헌관으로 내가 잔을 올린다. 그리고 종헌관으로 총동창회 주관기 회장이 잔을 올리고, 이어서 모두들 잔을 올리며 축원을 한다.

 

 

 

산신제를 마치고 바람을 피하여 후배들과 자리를 잡고 어우러져 점심을 먹는다.

쐬주 한 잔과 커피 한 잔은 산행의 진미를 더하고 있었다.

 

같이 점심먹은 후배 오씨 아저씨

 

후배가 끓인 라면 먹느라 정신이 없고...에고~ 나도 한 국물 하였다오

 

 

 

삼불봉 안부에서 바라본 기상 넘치는 봉우리

 

공주시 방향의 조망

 

식사후 무장을 다시하고 갑사 방향으로 길을 떠난다.

안부 조금 아래의 제법 넓직한 금잔디 공원을 지난다.

그리고 산행을 만끽하며 내림길을 천천히 천천히 내려간다.

 

 

 

 

 

신흥암 뒤쪽의 우람한 산봉우리

 

용문폭포

 

3시를 넘겨서야 갑사에 도착한다.

동남아 지진 해일 피해 성금모금 플랑카드가 보인다.

 

 

갑사 대웅전

 

 

갑사 동계수련생들의 신발들

 

 

갑사에서 올려다 본 계룡산

 

갑사에서도 새해인사가 있다

 

사진찍는 동행부인들

 

갑사의 해우소에는 스팀이 나오고 대중음악이 있더이다

 

 

 

갑사로 가는 길

 

산행을 마치고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아 오뎅국 끓여서 마시는 쐬주가 또다른 산행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산행후 음주를 자제 할려 하고는 있으나 글쎄...

오늘은 조금만 망가지고 조금만 허물어져야 할텐데...

 

 

갑사 주차장

 

오늘은 나를 내가 콘트롤 한다.

차안은 노래 부르지 않고 영화를 보다가 자다가

그렇게 진주로 향한다.

6시 30분을 넘기고 진주에 도착하여

동창회장이 준비한 평거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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