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21. 11:30ㆍ산행
덕유산 상고대를 만나다 |
○ 언제 : 2004년 12월 12일 (일요일) ○ 날씨 : 구름 그리고 간혹 햇빛 ○ 어디에 : 덕유산 (1614m) ○ 누구와 : 고등학교 산악회 ○ 코스 : 삼공매표소(11:00) - <5.6k> - 백련사(12:30) - <2.5k> - 향적봉(14:00) - 곤돌라 - 무주리조트
오늘의 산행지도(편집)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삼공매표소~백련사~향적봉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탐방로에 대하여 통제함을 알려드립니다. 건조한 날씨에 의한 산불방지를 위하여 한달간 입산을 통제하오니 양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50만원의 벌금을 배경으로 덕유산국립공원의 경고성 안내다. 오수자굴과 중봉을 거쳐 향적봉으로 오르려 하였으나 착한 백성(?)들은 백련사에서 2.5km의 가파른 오름길로 코스를 정한다.
오늘의 코스와 산행안내
삼공 매표소
10여년 전 친구와 둘이서 삼공텐트촌에서 야영을 하고 오수자굴을 거쳐 향적봉을 오른적이 있었다. 그리고 깊은 만추에 백련사 가는 길의 구천동계곡을 유람으로 다녀온 적도 있었다.
진주에서 9시에 출발하여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10시 50분경 삼공리에 도착한다. 매표소를 지나 백련사까지의 5.6km의 1시간 반은 무주 33경이 즐비한 무주구천동계곡을 옆에 끼고 산포하는 기분으로 걷는다. 계곡은 겨울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주구천동계곡의 풍경들
무릅관절에 특효라 알려진 겨우살이가 나무위에서 자리하고 있다
구천동은 첩첩 산골 덕유산 골짜기에 9천명의 성불공자(成佛功者)가 살고 있어, 구천인의 둔지(屯地 = 진치고 있는 땅)라는 뜻에서 '구천둔'이라 불렸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천동이란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구천동이라 불리는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덕유산도 불교가 성행하였던 곳임을 알 수 있고 그 곳에 백련사가 있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살았던 곳에 백련(白蓮)이 솟아 나와 그 자리에 절을 짓고 백련암이라 하였다고 하는 설과, 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하였다고는 설도 있지만 역사적 기록을 찾기 어려우니 어느 것을 정설이라 단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일주문 앞에 백련사지라는 푯말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위치는 고증하지 못하고 백련사를 지난다.
백련사 대웅전
백련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계속된다. 향적봉으로 오르는 2.5km의 가장 가까운 코스다. 출발부터 관절에 약간의 신호가 왔으나 쉬엄 쉬엄 걷는다.
닳고 닳은 오름길...
회색의 조화
향적봉 오르는 길
해발 1350m 지점의 안내표지기 (백련사 1.5km, 향적봉 1.0km)
미끄러운 오름길
하늘 오르는 길
12월 12일의 향적봉 대피소
향적봉 기슭의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잎이 진 겨울산도 꽃을 피운다. 바로 눈꽃이고 얼음꽃이고 서리꽃이다. 그 중 눈꽃과 얼음꽃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상고대로 불리는 서리꽃은 아무 때나 그냥 간다고 해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그것도 아주 특별한 기후환경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영하 6도 이하, 습도가 90% 이상일 때 마치 설탕에 버무려놓은 듯 나무를 감싸고 피어난다. 상고대가 피기 시작하는 시기는 11월 말부터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서해를 지날때 습기에 굶주린 차고 매마른 대륙성 고기압은 맘껏 습기를 머금고 덕유산-지리산의 백두대간을 넘다가 지친 나머지 서리로 변한다.
12월이 되면 상고대 위에 다시 눈이 내린다.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얼어붙어 피어나는 얼음꽃, 그 위에 또다시 서린 서리꽃, 솜털같은 눈이 붙어 핀 눈꽃…잎이 진 겨울산에도 꽃이 핀다.
이제부터 덕유의 상고대를 만나자.
향적봉(1614m) 정상에서 시원한 가슴과 밝은 얼굴들...
상고대를 뒤로 하고
향적봉에서 무주리조트 가는 길
설천봉 설천하우스
스키 리프트
곤돌라
2004년 12월 17일 개장을 준비하는 무주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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