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8. 18:02ㆍ살아가는 이야기
캠핑이야기 2
언제 : 2013년 8월 25일 - 27일 (2박 3일) 어디 : 지리산 내원야영장 조금 가까운 곳으로 떠난다. 집사람이 만들어준 반찬, 고기, 냉면, 과일, 책, 음악, 화로... 야영장비 까지 준비하는 종류만도 수백가지다. 짐챙기는데 3시간, 차에 싣는데 30분, 내리고 텐트치고 세팅에 1시간 집에 돌아와 정리하는데 2시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즐겁다. 국립공원야영장은 안정성과 시설이 우수하다. 2주 전 그곳을 들렸을 때는 빈자리 없이 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번은 휴가의 중심에서 벗어나 20팀 정도로 여유가 있다. 집에서 준비해간 장작은 첫날 모두 때웠다. 둘째날밤은 그냥 지낼까 하다가 오후 무렵 차를 몰고 안내원마을 쪽으로 가 길옆의 풍도목을 톱으로 베어 야영장으로 가져와 도끼로 쪼갠다. 모닥불이 신기한지 광주에서 온 젊은 부부가 5살 7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처음 캠핑을 나왔다 한다. 부부가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단다. 복숭아와 맥주캔을 가져왔다.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 나누어 먹는다. 모닥불에는 고구마가 딱이다. 천방지축 손자 규담이와 규빈이가 생각났다.
바로 옆집 부산에서 온 부부에게 모닥불에 구운 감자를 주는데 직접 잡았다는 큼직한 볼락 두마리를 아이스박스에서 꺼내준다. 칼집을 내고 소금을 뿌려 모닥불에 굽는다. 정말 맛있다. 캬~ 소주맛이 환상이다.
모닥불의 볼락 즐거워서 캠핑을 간다. 다가오는 가을에도 옷 두툼하게 준비하여 떠날거다. 물소리 바람소리 낙옆소리 들으려 또 떠날거다. 끓여 마시는 차가 좋고, 레시버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좋고, 밤에 모닥불이 좋다. 책읽는 여유가 있어 좋다. 집에 오는 길 참숯찜질방에서 피로를 녹인다. 저녁엔 오랜만에 산친구 지인으로 부터 술 한잔하자며 연락을 받는다. 음주가무에 대취하였다. 세월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