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 외나로도 봉래산

2011. 4. 16. 01:08산행

 

 

 

 여행 같은 산행

고흥 팔영산, 외나로도 봉래산

 

 

 

3년 전 겨울, 퇴임을 기념하는 여행으로 동료들과 전남지역을 1박 2일로 다녀왔었다.

유람선으로 외나로도를 한 바퀴 하면서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다시 찾으리라 마음 먹는다.

쪽빛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선, 섬 가운데 야트막하고 아담한 산, 그리고 여느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연산 횟감들...

퇴임하고 한 달여 지나 외나로도를 갔다.

직장을 떠나 전개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함이었는지 모른다.

여행 후에는 가슴이 후련하고 새로운 미래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 하였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하여 4~5년 빠르게 직장을 떠났다. 승진을 빨리 한 결과였다.

빠른 은퇴는 내 인생의 과정에서 아주 잘된 일이었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은퇴 후 마음 편한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적어지고 좋아하는 등산을 할 수 있어 기쁘고

직장생활에서는 어려운 여러 취미활동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즐거운 생활을 하고있다.

이제는 살아 온 날들 보다 훨 적게 남은 나날들...

바쁘게 살아왔다면 이제는 느긋하게 살아갈 권리를 가져야할 것 같다.

 

두 번이나 다녀온 그 곳을 다시 찾아간다.

진달래 피고 연두색으로 덧칠해지는 남쪽의 산하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4월도 꺽어질려 하는 14일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진주를 출발한다.

벌교에서 점심먹고 팔영산 등산 후 휴양림에서 자고

외나로도 해수욕장 둘러보고 어판장에서 회를 떠 봉래산을 산행하는 1박 2일 일정이다.

고흥으로 가는 길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벌교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점심 먹었던 곳(조정래 문학관 앞 화이트하우스)

 

 

 

식당 앞의 연못...징금다리, 소나무, 연꽃과 수련 그리고, 따뜻한 햇살

 

 

남쪽은 진주보다 봄이 빠르다.

차창 밖으로 연초록의 향연이 한창이다.

봄은 산하를 연두색 물감을 덤북 칠하여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남으로 남으로 고흥반도를 달린다.

 

 

연초록 산하

 

 

 

줌인

 

 

휴양림에 짐을 풀고 팔영산 산행을 한다.

고흥군의 진산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끝부분으로 여덟 봉우리가 부채살 처럼 펼쳐져 있으며

선녀봉에서 시작하여 유영봉(1봉)부터 적취봉(8봉)을 거쳐 제일 높은 깃대봉(608.6m) 까지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유영봉과 성주봉 사이를 올라 적취봉까지 암봉을 오르내려 깃대봉 가기 전 갈림길에서 하산한다.

풍광에 취하고 진달래와 히어리에게 마음빼았겨 3시간 반이나 걸렸다.

 

 

 팔영산 안내도(국제신문에서 발췌)

 

 

 

 

 

 

 

 

 

뜻밖에 좋아하는 히어리를 만난다.

히어리는 멸종위기식물 2급에 속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순천 선암사와 송광사의 중간길목 접치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지리산 웅석봉 언저리 어천계곡과 내가 좋아하는 그 곳 백운계곡에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옛 이름은 시오리나무다. 시오리(十五里 : 약6km) 거리마다 이 나무를 심어 거리를 표시한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팔영산 오름길에는 히어리가 있었다.

 

 

 

 

 

 

  

  히어리

 

 

 

 

 

 

 

 

 

 

 

 깃대봉

 

 

 

 

 

 

 

 

파스텔톤의 팔영산

 

 

 

 

 

 

 

 

 

 

 

 진달래

 

 

 

 

 

 

 

 

 

 

 

 암벽과 진달래

 

 

 

 

 

 

 

팔영산 휴양림 - 내가 묵은 숙소도 보인다

 

 

 

 

 

 

 

 

 

 

 

팔영산 암봉들..

 

 

산행을 마치고 휴양림에 도착하여도 해가 남아 있었다.

샤워하고는 피곤이 밀려와 한숨 때린다.

그리고 저녁을 짖는다.

소맥과 함께하는 만찬은 일품이었다.

TV를 보다 잠이들어 아침에 깨어보니 날씨는 화창하다.

창문을 열어 아침을 맞는다.

 

 

창문 열어 내다본 풍경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길을 떠난다.

나로도해수욕장을 거쳐 외나로도 봉래면소재지에 들어서니 2년 전 기억이 새롭다.

활어 어판장에 들려 자연산 광어를 횟감으로 뜬다.

 

 

 

 

 

 

나로도해수욕장

 

 

 

외나로도 활어 어판장 - 광어 한마리

 

 

 

봉래산을 가기 위해 우주센타 가는 길에서 무선국으로 들어간다.

봉래산은 410m의 높지 않은 산으로 사방으로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다.

오늘은 해무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없다.

2년 전보다 계절상으론 1주일 정도 빠른 것 같다.

게발딱주(단풍취)가 이제 막 고개 들어 올라오고 진달래는 허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연초록의 봄은 산허리에 감겨 있었다.

길가 그늘에서 진달래 옆에 두고 쐬주와 회,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일제 때 심어진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지나 원점회귀하여 3시간산행을 마친다.

 

 

 

 

 

 

 

 

 

 

 

 등산로

 

 

 

 

 

 

 

 나로우주센타가 조망된다

 

 

 

 

 

 

 

 원추리.. 너를 보며, 오는 여름 노고단과 덕유산 중봉을 생각한다

 

 

 

 산자고

 

 

 

 남산제비꽃

 

 

 

 

 

 

 

산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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