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2011. 2. 15. 02:13산행

 

 

 

 

                                                      

 

 

 

두째 일요일은 대산회 산행일이다.

몇 번 빠져 회원들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산을 좋아하는 동문들이 마이 보고 싶다.

향적봉에서 중봉 가는 길의 설경이 보고 싶었다.

겨울동안 게으름 부려 저하된 체력보강이 시급하다.

 

2011년 2월 13일 맑은 날씨에 진주에서 회원 41명은 고속도로 달려 10시 넘어 무주 리조트에 닿는다.

엄청난 인파다.

깊은 겨울에 하얀 눈밭을 찾은 모두의 얼굴엔 행복이 그렁그렁하다.

 

곤돌라는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단다.

매년 한 두번 찾는 리조트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즐겁다.

햇살 따신 테이블에 앉아 집사람이 챙겨준 도시락으로 정겨운 친구들과 성찬의 점심을 먹는다.

 

 

 

 

 

 

 

 

 

                                                                              태기, 영곤이, ○태

 

 

 

 

 

 

15분간 짜릿한 곤돌라 타고 설천봉에 올랐다.

스키타는 친구들이 좋아 보인다. 젊음은 아름답다.

처음 계획은 삼공지구에서 오수자굴 거쳐 향적봉 올라 곤돌라 타고 무주리조트로 갈려고 하였으나 역방향 코스로 간다.

 

 

 

 

 

 

                                                                        향적봉 오르며 인증샷 ㅎ ㅎ

 

 

 

 

 

 

 

 

 

 

 

 

향적봉에서 이정규 산행대장이 코스를 나눈다.

되돌아 가는 팀, 백련사로 내려가는 팀, 중봉과 오수자굴 거쳐 가는 팀...

겁도 엄시 제일 먼저 중봉으로 가는 팀에 손을 번쩍 들었다.

꼭 중봉 가는 길의 설경이 보고 싶었거덩...

나 말고 아무도 손을 안든다. ㅠㅠ (머쓱) 퍼덕손을 내린다. 아이모 고마이고..ㅎ ㅎ

 

그런데 잠시후 11명이 합류한다.

동기 영태와 태기도 같이 간다.

향적봉에서 중봉 거쳐 삼공지구 까지 11.3km의 행복한 산길을 간다.

 

 

 

                                                                 향적봉에서 photo by 용도

 

 

 

                        일주일에 두 세번 만나는 당구 멤버 영태와 태기 칭구(두사람 모두 당구장에선 봉이야~ ㅋㅋ)

 

 

 

                                                               중봉가는 길의 심블 주목나무

 

 

 

                                                                                  설국

 

 

 

 

 

 

                                                                                  덕유산 중봉

 

 

 

 

 

 

                                                                            중봉 가는 길

 

 

 

 

 

 

 

 

 

                                                                설악산 서북능선에 있는 그 모습?

 

 

 

 

 

 

 

 

 

 

 

 

 

 

 

                                                 중봉에서(멀리 남덕유와 서봉이 조망된다)

 

 

 

 

 

 

                                                                           되돌아 본 중봉

 

 

 

 

 

 

                오수자굴 - 옛날 오수자스님이 득도하였다는 굴에 지하수가 떨어져 고드름을 세워 놓았다.

 

 

 

                  

                                                            지형도(산행거리 : 11.9km)

 

 

 

    

                                                  산행 고도표(발췌 : http://blog.daum.net/neoqueen01)

 

 

 

사진 찍느라 뒤쳐지는 발걸음을 채우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5.3km를

뛰다싶이 하여 백련사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보인다.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근래 보기드문 속도다.

 

백련사에서 삼공지구까지의 6km의 길은 얼어 있었다.

영태친구가 간이화장실에서 나오다 계단에서 넘어져 빵~한다.

풀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한다.

아이젠을 넣었던 사람들이 연속으로 넘어진다.

 

평지에서 다시 아이젠을 배낭에 넣는다.

연속으로 영테친구가 두 번을 넘어진다. 옷이 찟어 졋다 투덜거린다. 구스다운 팔굼치에서 깃털이 날린다.ㅎㅎ

태기친구도 신나게 빵~ 넘어져 준다. 의리가 있는 넘이다 속으로 웃어 준다.

 

장난의 운명은 산행종료 15분 전에 이루어지고 말았다.

길의 가운데는 얼었고 가장자리로 눈이 남아 그 길로 가다

피우던 담배연기가 뒷사람에게 갈까봐 길을 가로 지른다.

순식간 나도 모르게 빵~ 넘어진다. 허공에서 발바닥이 하늘을 쳐다본다.

 

허리에 엄청난 통증이 엄습한다.

순간.. 좋아하는 산행을 못하면 어쩌나 노오란 걱정이 뇌리를 스친다.

겨우 움직여 걸어본다. 배낭이 허리를 짓눌러 걷기가 어렵다. 배낭을 태기친구에게 맡긴다.

 

엉거주춤 걸어서 버스에 오른다. 하산주 생각이 없다.

버스 안.. 허리에 통증은 있어도 잠은 오더이다.

진주에 도착하여 10회 친구들이 저녁식사를 마련한다. 고맙다. 맥주에 소주 말아 대엇잔 마신다.

기분이 좋아진다.

 

통증이 조금 갈아 앉아 영태, 태기와 3층 당구장을 간다.

두시간 동안 태기칭구를 봉으로 만든다. ㅎㅎ 2차 만들어 소주 두벼이 마신다.

산행 다음날인 오늘 복음병원에서 주사맞고 차량회수하고 참숯찜찔방에서 찜질하고 난리부르스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틀 세워 지금까지 수고한 대산회 사람들에게 감사함 전하고 

올해부터 새로 맡은 집행부에 애정 덤뿍 담아서 보낸다.

진행하는 모습들이 더욱 발전할것 같은 예감이 든다.

 

허리는 다행히 며칠 지나면 산행에 지장은 없겠다.

빙판에 조신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또 얻는다.

자연을 가슴으로 사랑하고픈 마음과 산을 향하는 집념이 살아있는 나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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