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1. 12:13ㆍ산행
지리산 깊은골에 가고싶었다.
2009년 10월 20일 맑은 가을날 산행친구 2명과 8시 중산리를 지난다.
출발할때 지리날씨는 쌀랑하였다.
법천폭포 가기 전 출렁다리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스며든다.
싸안 지리내음이 온몸으로 파고든다. 지리 들때마다 느끼는 기쁨이다.
오늘도 지리에 온 것이다.
중산리에서 장터목 방향으로 두번째 출렁다리
열흘 전 공단의 껄끄러운님 기억 덕분으로 잽싸게 계곡을 10여분 오른 뒤 숨을 고른다.
얼마전 오른 통신골에 비하면 감흥의 물결은 덜하나 계곡은 지리 특유의 단풍으로 치장하여 산객을 맞는다.
들머리 고도 800m에서 날머리 1700m까지 곧추선 계곡을 고도 900m를 올려야 하는 계곡이다.
깊은골...잘 알려지지 않아 숨은골이라고도 한다.
집채만한 바위들은 다리근육의 힘을 요한다.
실같은 폭포에 이끼가 덮혔다.
단풍은 물위에 수채화를 그렸다.
간혹씩 나타나는 진홍색 단풍에 넋을 놓고 빠졌다가 또 걸음을 재촉하고 하여
계곡을 세시간 걷고 빌딩만한 바위아래 기도터를 만난다.
옛적 법계사 스님이 이곳에서 공부하였던 곳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고 한시간 반을 머문다.
단풍나무 아래서 30분 오침을 달콤하게 즐긴다.
법계사 서쪽능선 너머 계곡에 자리한 기도터
자리 깔고 30분 오침하고 쳐다본 단풍나무
한참을 쉬었다 다시 또 계곡을 한시간 오른다.
위험구간이 자주 나타나지만 직등하거나 우회하여 오른다.
계곡이 끝나는 1600m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한 숲길을 찾아 미역줄기도 헤치며 빨치산행을 한다.
날머리 부근에서 일행을 기다리게 하고 등산객들 소리따라 주등로에 나온다.
소변보고 나오는 사람 보듯 이상한 시선은 없다.
법계사 1.4km 이정표 아래 지리 05-09 표지목 30m 위 고사목으로 막혀있는 곳으로 나왔다.
날머리
시원하게 시야가 터지는 주등로엔 천왕남능과 일출능선, 외삼신봉과 내삼심봉이 조망된다.
천왕샘에서 천왕남능에 올라 멋진 소나무 아래서 점심상 펼치는 꿈을 꾸어본다.
거제 대우조선 연수생들 60여명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산길을 간다.
갈색 파스텔톤의 가을은 이곳에도 내려앉아 있었다.
아름다운 계절에 참 좋은 지리다.
내가 사랑하는 지리여...
앞쪽 천왕남능 가운데 일출능선, 멀리 삼신봉
언젠가 내림하여야 할 천왕남능, 그리고 멀리 일출봉
갈색가을의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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