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2009. 2. 7. 12:01산행

영암 월출산

 

○ 언제 : 2007년 12월 9일 (일요일)

○ 어디에 : 영암 월출산

○ 누구와 : 대산회

○ 코스 : 천황사 - 구름다리 - 사자봉 - 천황봉 - 남근 바위 - 바람재 - 금릉경포대 - 경포대매표소

○ 산행거리 : 6.6km

○ 산에 머문시간 : 4시간 30분

 


산행지도(편집)

 

매월 둘째 일요일 고등학교 산악회에서 산행을 한다.

그냥 산이 좋아 함께하는 산악회다.

선후배가 있고 친구가 있어 좋고, 건강에 도움되어 좋다.

산에 들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나를 또다시 발견한다.

 


매표소에서 보이는 월출산

 

8시 15분 진주 공설운동장을 출발하여 천황사 매표소에 10시 50분 도착하여 단체사진 찍고 11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산행은 인원이 단출하다.

산악회 고문의 한 사람으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으면 하는 바램과 염려를 하여 본다.

 


 

월출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는 국립공원이다.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거대한 암봉과 장쾌한 암릉을 형성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6천만년 전부터 오랜 세월 풍화와 절리작용을 통해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어

그 절경을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부르고 있다.

천황봉의 높이는 809m로 비교적 낮으나 오히려 "월출산을 펼쳐 놓은 것이 금강산이다"할 만큼 사계절별로, 기상별로,

보는 위치에 따라서 월출산은 끊임없이 변화무쌍한 입체적 경관을 펼쳐 보여주고 있다.

 

 


 

15년전 봄에 친구와 올랐던 월출산은 바위와 그 틈새로 피어있는 이끼들과 움터오르는 새싹의 연초록의 향연이

지금까지도 진한 잔영으로 남아있다.

오늘 월출산은 겨울을 맞이 하느라 이끼들은 움추리고 나뭇가지의 잎사귀는 떨어져 한층 드러난 기암의 암벽들은

겨울바람을 맞고 있었다.

 


바람폭포

 

매표소에서 1.8km거리의 구름다리까지 된비알로 산을 오른다.

12월의 송년문화(?)로 인하여 매일 계속되는 음주는 내몸을 삭히어 산행의 컨디션을 최악으로 떨어 뜨린다.

땀으로 몸을 적신다. 오늘은 유난히 땀이 많다.

망가지는 건강을 산행으로 채우자.ㅎㅎ

 


지상에서 120m높이에 있는 50m 길이의 구름다리

 


산이 깍이어 그 산은 영암 들판을 만들었다.

 


김구봉고문 부부 - 지난 밤 과음으로 이곳에서 하산하다 ㅋㅋ

 


사자봉을 오르는 회원들

 

기암과 그 사이로 오랜 세월의 소나무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유난히 나는 소나무를 좋아한다.

회원들을 앞서 보내고 햇볕 따스하고 바람맛이 고운 등산로 옆의 전망 좋은 바위에서

암벽과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를 한참이나 감상한다.

그리고 담배 하나를 사른다.

 


 


소나무는 저기에 그렇게 서있었다.

 

쾌청하지 못하는 오늘의 날씨는 차라리 먼 시야에서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월출산을 산행할 때는 반드시 뒤돌아 보아야 한다.

그 곳에도 탄성을 자아내는 절경이 있기 때문이다.

천황봉을 오르기 전에 사방으로 펼쳐진 월출산의 속내를 흠뻑 감상하였다.

 


 

길섶에서 점심 먹는 회원들과 합류하여 성찬을 즐긴다.

신은 인간에게 먹는 재미를 선물하였다.

집사람이 만들어준 도시락도 맛있고 배낭에 넣어간 쐬주도 맛있고 커피 한 잔도 맛있다.

회원들과 어우러져 먹는 점심이 맛있다.

 


천황봉 전경

 


 천황봉에서 흘러내린 아름다운 우리 산하

 

연초록으로 채색되어진 봄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너에게 꼭 다시 오리라.

오는 길 벌교의 참꼬막, 새꼬막 데불고 꼭 오리라.

그때도 쐬주 대동하리다.

그리고, 산자락 어디메쯤 방잡아 하룻밤 진하게 지새고 가리라.

 


 


 


15년전 같이 올랐던 친구 영태... 그도 많이 삭았다.

 


진영태사장과 산악회장

 


하산 길

 


바람재 삼거리

 

바람재 삼거리에서 경포대매표소 방향으로 하산한다.

2.5km의 내림길은 유순하였다.

계곡의 수량은 겨울이라서 얼마되지 못하지만 꽃피고 새우는 봄에는 차암 좋겠다.

친구 종운이랑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하며 산길을 걸었다.

 

매표소 주차장에서 오뎅 끓여서 퍼질고 앉아 하산주를 한다.

후배들이 따라주는 정으로 취할려 한다.

진주로 가는 리무진 버스의 테이블에서 또 나는 취한다.

술에 취한 것 만은 아니다.

그렇게 내 인생의 한 페이지는 아름다움으로 기록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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