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골

2012. 8. 21. 01:51산행

 

 

 

 

 

17시간의 행복 - 제석봉골

 

 

 

2012년 8월 19일

백무동 - 칠선폭포 - 대륙폭포 - 제석봉골 - 제석봉 - 장터목 - 백무동

거리 : 16 km

시간 : 07시 38분 - 24시 32분 (16시간 54분)

 

 

산행경로

 

 

 

올 여름은... 짧은 장마 끝에 35도를 오르내리는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진한여름을 경험한다.

더위를 핑게로 지리산 가는 길이 뜸하였다.

지리산이 그리워도 너~무 그립다.

오늘은 진한산행을 하자.

 

6시 진주를 출발하여 7시 반을 넘겨 백무동 다샘펜션 옆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인민군사령부터를 지나고 창암사거리 까지의 된비알을 비지땀 흘리며 한시간 못미쳐 오른다.

눈에 익은 칠선계곡 가는 너들길을 상쾌한 기분으로 걷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말고 오늘은... 지리품에 안겨 걷기만 하자.

 

 

 

다샘펜션 앞

 

 

 

 

 

 

 

백무동 - 두지터 탐방로에 있는 고점동

 

 

 

기도터

 

 

 

창암능선상의 갈림길 좌 - 칠선계곡, 우 - 소지봉

 

 

 

자주꿩의다리

 

 

 

칠선으로 빠져 나온 곳

 

 

 

칠선으로 빠져나와 만나는 모니터링 안내판

 

 

 

칠선폭포에 닿아 한참을 노닌다.

언제와서 보아도 경외롭다.

대자연의 심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름다운 칠선계곡을 향유할 수 있음은 

지리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축복이다.

 

 

 

칠선폭포의 자태

 

 

 

칠선폭포

 

 

 

 

 

 

 

 

 

 

 

대륙폭포골(좌)과 칠선계곡(우) 합수부

 

 

 

대륙폭포에 들린다. 반갑다. 또 한참을 노닌다.

작년 십일월 중순, 단풍은 죄다 떨어지고 추위가 찾아오는 가을의 끝자락...

초암능선을 오르다 대륙폭포골에 두고온 찻잔은 포기한지 이미 오래다.

처제의 녹차사랑을 답습할까 하였었는데...

 

2년 전 칠선계곡 올라 천왕봉 오를 때 보아 두었던 염주폭포를 못찾아

칠선계곡 등로를 20여분 오르다 되돌아 내려와 제석봉골 합수부를 만난다. ㅠㅠ

왜 순간적으로 오름길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을까?

에너지 탱천시켜 미지의 제석봉골을 오른다.

 

 

 

대륙폭포

 

 

 

 

 

 

 

 

 

 

 

천왕봉 3.7km 전의 구조목

 

 

 

 

 

 

 

칠선계곡과 제석봉골 합수부

 

 

 

염주폭포

 

 

 

 

 

 

 

반가운 시그널

 

 

 

제석봉골

 

 

 

점심 (라면과 김밥, 소주 반 병 그리고, 커피도 끓여 마셨다)

 

 

 

 

 

 

 

 

 

 

 

 

 

 

 

 

 

 

 

무명폭포

 

 

 

 

 

 

 

 

 

 

 

마가목 이파리

 

 

 

제석봉과 망바위 갈림길 근처

 

 

 

 

 

 

 

길찾아 올라 본 곳

 

 

 

제석봉 가는 길

 

 

 

 

 

 

 

빠져 나온 곳

 

 

 

제석봉 풍경

 

 

 

 

 

 

 

 

 

 

 

 

 

 

 

힘겹게 올라 만나는 제석봉의 초원지대는 운무에 쌓여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그립고 보고싶었다...

올 봄에 만났던 아름다웠던 철쭉은 가을준비에 한창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섶은 길손의 발목을 간질이고 보고싶던 야생화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흩뿌리는 안개비 속의 고사목들은 고고하기만 하였다.

 

 

 

 

 

 

 

 

 

 

 

참취꽃

 

 

 

갓 피어난 구절초

 

 

 

 

 

 

 

 

 

 

 

 

 

 

 

 

 

 

 

 

 

 

 

 

 

 

 

 

 

 

 

 

 

 

 

 

 

 

 

 

 

 

 

 

 

 

 

 

 

 

 

 

 

 

 

 

 

 

 

산오이풀

 

 

 

장터목 가는 길

 

 

 

 

 

 

 

장터목 대피소

 

 

 

저녁식사

 

 

 

 

장터목에 도착하였을 때는 어둠이 내려있었다.

생수 2병을 매점에서 구입하여 라면과 커피를 끓이고 남은 김밥 1줄과 쐬주 반 병으로 식사를 한다.

종주하는 젊은청년 두명이 소주를 권한다. 그들에게 나눠줄게 없다. 대화를 나눌 뿐이다.

잠시 대피소에서 자고 갈까도 생각하였으나 하산을 결심한다. 밤 8시 반이다.

 

헤드랜턴 밝혀 홀로 걷는 먼 길은 차라리 행복하였다.

쉬면서 불을 끄면 손바닥 조차도 보이지 않는 온통 암흑세상이었다.

세시간 넘게 어둠을 걸었다.

산행을 마치고 탁족을 한다. 피로가 가신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나 기분이 상쾌하다.

 

아침부터 17시간을 지리산에서 보내고 나는 그렇게 행복해 하였다.

다시 또 나는 지리에 가리라.

또 다시 지리가 그리워 지리라.

사랑하는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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