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제주도 한라산

2012. 6. 24. 23:00여행

 

 

 

1박 2일 제주도 한라산

 

 

여행은... 설레임이다.

떠나기 전 준비하는 행위가 즐겁고

미리 찾아오는 긴장감이 기분좋게 만든다.

 

마음이 설레인다는 것...

그것은 희열이고 기쁨이다.

설레임이 없는 인생은 이미 끝난 것이라 하였던가.

 

지난 5월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그 자리의 친구들은 약간의 흥분상태에서 모두들 좋다고 하였다.

주선하느라 윤기태 친구가 고생하였고 회장, 총무님이 수고 하였다.

수컷 9명이 제주도로 떠난다.

 

여행은...

친구와 함께면 좋고,

그 곳에 산이 있어 등산도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나의 여행은 그렇다.

 

 

 

○ 언제 : 2012년 6월 22일 - 6월 23일

○ 누가 : 백태기, 김택균, 김영곤, 임익성, 정재진, 김구봉, 윤기태, 진영태, 나

○ 주최 : 경남일보, 지리산여행사(055-762-8888)

○ 경비 : 109,000원 + α (기타경비 20,000원) 

○ 경로 : 

일 자  시 간  일 정    기 타
  6월 22일 20 : 30  진주 출발 공설운동장 
  22 : 30  삼천포 출발 두우 카페리 
 6월 23일 06 : 30  제주항 도착  
  07 : 00 - 07 : 30  아침식사  해장국
  09 : 10  한라산 어리목  산행시작
  11 : 50  윗세오름 대피소 점심(도시락) 
  13 : 40  영실휴게소  택시
  14 : 00  영실매표소  
  14 : 30 - 16 : 50  관광?.. !!  여행기념품...
  17 : 10  제주항 출발  
  21 : 10 녹동항 도착   
  23 : 20 진주 도착  

 

진주에서 3팀이 45인승 버스를 꽉 채우고 진주를 떠난다.

경남일보 10여명, 40대 중반 초등학교 친구들 20여명, 우리팀 9명...

삼천포 신항에 도착하니 밤이 내려 앉았다.

어둠속의 항구는 황망하였다.

 

두우해운이 올해 3월부터 삼천포항에서 제주항까지 카페리여객선인 "제주 월드호"를 운항하고 있다.

인천~중국 단둥간 항로를 운항하던 24년의 다소 낡은 선박이지만

500명을 태우고도 컨테이너 130개, 5t트럭 120대를 한꺼번에 나를 수 있는 1만톤급 규모다.

엄천난 차량을 태우고 나서야 간단한 수속을 밟고 배에 오른다.

 

 

9명의 전사들.. 승선을 기다리며 한 컷

 

 

 

 삼천포의 밤

 

 

우리의 3등실은 2층에 있으며 선실은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10~20여명씩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3등실 요금은 편도 40,700원(평일)이며 20명 이상은 20%의 할인을 받는다.

참고로 제주까지 갈 때는 4인실을 강추한다. 1인 20,000원 정도가 추가된다.

 

 

 

3등실

 

 

자리를 정리하고 동행한 여행사 권실장을 합석시켜 한 판 벌린다.

백태기 회장이 마트에서 준비한 음식에 구봉이 친구가 가져온 양주와 안주, 기태 친구가 챙겨온 복분자 술..

그리고 영태 친구가 싸모님에게 쿠사리 묵어 싸면서 가져온 육전과 부침으로 바다위의 밤은 무르익어 간다.

 

서너명 친구들의 고스톱 치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다.

깊은 잠을 잤다.

참... 건전한 밤이다.(갈 때 만~ ㅎㅎ)

 

 

구봉이 친구가 델꼬 온 꽃다운 21세 발양 - 내가 젤루 마니 마셨따.

 

 

 

5시에 전등이 켜지고 잠에서 깬다.

어젯 밤 발양 덕분으로 머리속이 깨분타.

밖으로 나가 바닷바람을 맞는다.

제주의 아침이 깨어난다.

그랴 ~ 오늘은 제주 그대와 함께 해보자.

 

제주도는 지금부터 1백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바다위로 속아올라 형성되었다.

2만 5천 년 전 마지막 대폭발로 백록담과 해안선이 형성되었으며

8천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제주도는 비로소 섬이 되었다.

기생화산인 오름이 360여개 분포되어 있다.

 

 

 

바다에서 보는 제주도 오름들

 

 

 

 

제주시의 아침

 

 

 

6시 30분을 넘기고 제주항에 입항한다.

뱅기로 왔을 때 하고 다르게 분위기가 황량하다.

관광버스를 타고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식사를 한다.

에라~이 쐬주도 2잔 덧붙인다.

 

 

 

지리산여행사 권실장(젤 왼쪽)과 가이드겸 기사(왼쪽에서 두 번 째)

 

 

 

구봉이, 택규니, 태기, 영태, 영고니

 

 

 

바다 위의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대형 크루즈선이 속속 찾아와  제주도는 크루즈 기항지로 떠오른다.

오늘 14만톤급 대형 크루즈선 보이저호가 제주항에 입항하였다.

길이 311m, 전폭 48m, 정원 4,000여명으로 중국 한국 일본을 운항하며 제주 입항 크루즈 중 최대 규모다.

입항을 환영하는 농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 하였는데... 언젠가는 몰라도 희망은 가져본다.

 

 

크루즈 보이즈호

 

 

 

크루즈와 김택균

 

 

 

가이드의 시답잖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1100도로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제주도를 느낀다.

좁은 우리나라에 제주도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여 일곱번 제주도에 왔으나 느낌은 그때마다 다르다.

 

어리목에 도착한다.

제일로 좋아하는게 등산이다.

누가 산에 가자면 내 몸의 세포는 활짝 웃는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어리목 - 영실 코스 산행을 시작한다.

 

어리목(해발 970m) - 사제비동산 - 만세동산 - 윗세오름(해발 1700m) - 노루샘 - 병풍바위 - 영실(해발1280)로 이어지는

8.4km의 4시간 반 정도의 산행코스다.

산행 중 군데 군데 샘이 있어 물을 가져 갈 필요가 없다.(지리산 주능하고 같네...)

가을이나 겨울... 영실에서 올라 돈내코로 내려오는 산행을 하여야 겠다. 13.8km이다.

 

어리목 - 영실 코스는 어리목에서 사제비동산까지 2,4km의 경사있는 길이 제일 힘든다.

사제비동산에 올라서면 오름들이 눈 아래로 보이고 대자연의 평원이 펼쳐진다.

윗세오름을 거쳐 병풍바위 까지가 산행의 백미다.

지리산에서 볼 수 없는 대 파노라마다.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코스 등산 참고사항

 

 

 

 

1100도로 노선(제주시 - 중문) 버스시간표

제주시 출발 노선  (하절기 운행표) 
 제주시 출발  어리목 도착  영실 도착 중문삼거리 
 06:30  07:04  07:24  07:45
 07:50  08:24  08:44  08:05
 09:10  09:54  10:14  10:25
 10:30  11:04  11:24  11:45
 11:50  12:24  12:44  13:05
 13:10  13:44  14:04  14:25
 14:30  15:04  15:20  15:45
 15:50  16:24  16:44  17:05
 16:50  17:24  17:44  18:05

 

* 1시간 20분 간격으로 배차

 

* 계절별 운행시간
  동절기(11월 1일 ~ 3월 31일) : 07:50 출발 ~ 15:50분 출발
  하절기(4월 1일 ~ 10월 31일) : 06:30 출발 ~ 14:50분 출발
 

 

* 버스요금제주시→어리목: 2,100원  제주시→영실: 3,500원 

                  중문→영실 : 1,700원  중문→어리목 :  3,000원

 

* 서귀포에서 중문삼거리까지 시내버스 이용

 

 

 

 

어리목(뒤로 어승생악)

 

 

 

출발 전

 

 

 

여유

 

 

 

 

 

 

 

마른 계곡

 

 

 

 

 

 

 

 

 

 

 

2.4km의 경사길을 벗어나 사제비동산에 들어서는 영고니

 

 

 

사제비동산 샘

 

 

 

사제비동산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말 잘 들어요 ㅎㅎ

 

 

 

영태

 

 

 

기태

 

 

 

태기

 

 

 

택규니

 

 

 

만세동산으로 고고씽~

 

 

 

사제비동산을 내려다 보며

 

 

 

산딸나무와 사제비동산

 

 

 

 

 

 

 

 

 

 

 

산딸나무 꽃

 

 

 

 

 

 

 

쥐오줌풀 꽃

 

 

 

한라산에도 산죽은 피해갈 수 없는가 보다.

지리산 산죽은 키를 넘기는 넘이 많은데 한라산 산죽은 강한 바람으로 키를 낮추었다.

산죽은 산불에도 살아 남는다.

야생화와 나물은 문론 웬만한 나무도 산죽 속에서는 뿌리 내리기가 어렵다.

하긴 자연의 법칙이라면야...

 

 

 

한라산의 산죽과 누운향나무

 

 

 

만세동산 전망대를 가면서 구봉이와 익성이

 

 

 

만세동산에서 한라산 정상(백록담)

 

 

 

만세동산에서

 

 

 

일행

 

 

 

싱아로 착각 ㅋㅋ

 

 

 

만세동산 지나서 만나는 샘

 

 

 

철 늦은 산철쭉

 

 

 

 

 

 

 

 

 

 

두시간 반 만에 윗세오름에 도착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 만큼 느낀다는데...

붉은오름, 누운오름, 작은오름 세개가 한라산 백록담 가까이 윗쪽에 있어 윗세오름이라는데.

한라산에 무뢰한이라 내 눈에 세개의 오름은 오리무중...

 

우람하게 버티고 있는 한라산이 정상 백록담이 장엄하다.

바람부는 대피소의 구석에 자리잡고 컵라면을 사서 여행사에서 주었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한라산 백록담이 대순가 정상은 몬가도... 카 ~ 쐬주가 또 사람 직이네.

 

같이 출발한 경남일보 젊은 친구들은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다.

친구들이 건각들이라 기쁘다.

지리산에도 같이 다녔음 월매나 좋을꼬?

 

 

윗세오름대피소와 한라산 정상의 남벽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단체 컷

 

 

 

 

 

 

 

 

 

 

 

미나리아재비

 

 

 

 

 

 

자연이 인간을 배려하고 인간이 자연을 배려할 때

그 조화는 아름답다.

노루샘 가는 해발 1700고지에서 만들어지는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산길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배려다.

인간은 자연을 아껴야 하고 또, 만끽하며 살아갈 일이다.

하산길 병풍바위 까지가 또 천상정원이다.

 

 

 

 

 

 

길섶에 샘이 있다.

한라산 노루가 노닐다 와서 마시는 샘이라하여 노루샘이라고 한다.

노루에게 빌어서 한 바가지 마신다. 씨언하다.

역시 자연이 베푸는 은혜다.

 

 

 

노루샘과 말코지?

※ 말코지 - 가지가 여러 개 돋친 나무를 짤막하게 잘라서 노끈으로 매달아 물건을 걸어 두는데 쓰는 나무 갈고리

 

 

 

 

실록 평원의 세계

 

 

 

뒤 돌아 본 풍경

 

 

내가 젤로 좋아하는 구상나무를 한라산에서 만난다.

1500고지 이상에서 살아가는 구상나무는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죽어가고 있다.

한라산의 구상나무도 적설량이 적고 온난화 영향으로 8.1%가 고사하였다 한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는 나무라는데...

 

구상나무를 만난 반가움으로 급하게 조작하느라 카메라가.. 카메라가 이상하다.

정품 밧데리를 챙겨오지 못한게 화근인가 보다.

렌즈가 튀어나와 들어가지를 안해서 수건으로 싸서 배낭에 넣고

스맛폰으로 구상나무를 찍는다.

지리산 구상나무의 느낌이 아니다.

 

 

 구상나무 숲

 

 

 

죽은 구상나무 - 백년은 있겠지

 

 

 

 병풍바위 윗길

 

 

 

 

 

 

 

 

병풍바위 - 오백장군은 구름에 가렸다.

 

 

 

 

 

 

영실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담배 한 개비 사르고 잠시 휴식 후 택시 2대를 이용하여 2.4km 거리에 있는 영실매표소로 간다,(택시비 7,000원 / 대)

가이드가 약속한 시간에 정확하게 맞춘다.

오름길에 헤어졌던 친구와 재회하고 쐬주 한병을 나누어 마신다.

늦게 하산하는 경남일보팀을 20분 기다린 후 버스에 오른다.

 

돌베낭 옆의 석부작농원으로 안내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후원하는 상황버섯 홍보겸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 일본여행에서의 쓴 기억으로 사지 않았다.

제주시로 가는 길 신비의 도로를 지나지만 가이드는 세워주지 않는다.

 

예정된 올레길 7코스고 뭐고 오후엔 싸거리 생략하고 제주 특산물 판매소를 또 들린다.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이나 여행사 관광상품이 그렇지 뭐~ 하고

가이드가 내어주는 패찰을 받아 몇가지 선물을 산다.

비싼편은 아니다.

 

 

 

석부작 농원

 

 

 

시간 맞추어 제주항에 도착하고 17시 10분에 출발하는 녹동행 여객선에 승선한다.

네시간 소요된다.

회장, 총무가 중간에서 사온 맥주, 소주와 가이드에게 주문한 치킨으로 안주하여 1층에서 한 판 벌린다.

속도조절에 실패하여 취기가 빨리 오른다.

갑판으로 나가 바람을 쐬지만 오십보 백보다.

 

1차가 끝나고 2층 식당으로 옮겨 찌개를 시켜 2차를 벌린다. 구봉이가 쏜다.

몇 순배 돌고 모두들 헤롱 헤롱이다.

떠드는 친구들 남겨두고 자리 옮겨 쇼파에서 한 숨 뻗는다.

잠에서 깨어 위를 보니 거금도 가는 대교가 위를 지난다.

 

 

1층 선상 - 술 앞에 놓고 대화(?)한 자리

 

 

 

술하고 담배를 45년 간 장복하였다. ㅋ

건강 보다도 사회적 이슈 보다도 그 넘의 유혹이 우선하였나 보다.

담배문화야 사회적으로 문제제기가 된지 오래 되었지만

요즘 조선일보에서 게재하는 술문화가 사회적으로 문제다.

술을 마셔도 멋있게 마시고 주위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다.

 

나는 어떠한가...?

자문하여도 명쾌한 해답이 어렵다.

그 전에 비하여 훨 나아지긴 하였어도 더욱 지혜가 필요 한 터..

그러나 술이 좋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진주 오는 2시간 버스 속 같이한 젊은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민다.

그 손 잡고 함께 어울린다.

언잖아 하는 사람이 있었으리다.

유희본능이 꿈틀거렸으나 또 나는 자중하고 만다.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1박 2일간 친구들과 함께 하였다.

참 기분좋은 일이었다.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또 다시 나는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야한다.

 

친구란...

인생의 무한한 삶의 동반자다.

친구가 없는 인생은 삭막한 삶이다.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하고, 희노애락을 함께 할 줄 알아야 한다.

 

친구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삶의 크다란 자산이다.

나이가 많아서 친구란 참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아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친구란...

나이가 들어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버려서는 안된다.

가슴을 먼저 열고 이해하는 마음을 넓혀야 한다.

그 가슴은 항상 따뜻하여야 한다.

나도 그렇게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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