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지계곡 - 창암능선

2010. 6. 24. 16:00산행

 

 

 

 

한신지계곡과 창암능선

 

 

○ 코스 : 백무동 - 가내소폭포 - 한신지계곡 - 장터목 - 창암능선 - 백무동

○ 언제 : 2010. 6. 22

○ 지리산 날씨 : 연무 (낮 최고온도 30℃)

○ 누구랑 : 혼자 

 

산행경로(대충 그렸음)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북한과 포르투칼 월드컵을 보다가 잠이 들어 2시쯤 깨었다.

졸전으로 일관하는 북한이 7대0으로 참패를 하였다 한다.

브라질전에 선전한 후 북한은 포르투칼전을 생중계로 결정하여 김정일 체제 결속을 다지고 화폐개혁 실패로 뒤숭숭한 민심 추스르기에

활용하려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패착을 두고 말았다.

김병지 해설위원의 트위터에 의하면, 포르투칼 선수들과는 달리 북한선수들은 비 올 때 접지력이 좋은 축구화를 신지 않아서 라고 했다.

같은 동포로서 비애를 느낀다.

 

설잠에서 깨어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갑자기 지리품이 그립다.

배낭을 챙긴다.

4시 반을 넘겨 집을 나선다.

 

가내소 폭포

 

05 : 55 - 백무동에서 산행시작

07 : 08 ~ 07 : 12 - 가내소 폭포

09 : 20 ~ 09 : 30 - 천령폭포

10 : 25 ~ 10 : 35 - 내림폭포

11 : 25 ~ 14 : 08 - 장군 바위

16 : 08 ~ 16 : 18 - 장터목대피소

17 : 43 ~ 18 : 00 - 창암능선 들머리

19 : 55 - 백무동에서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5km, 산에 머문시간 : 14시간, 정상 산꾼들이 보기엔 산행시간이 이상하다.

 

백무동 계곡 - 수량이 많이 줄었다.

 

 한신지계곡 초입

 

 

지리터리풀

 

 

 

 

 

놀멍 쉴멍 계곡을 고집하며 호젓하게 걷는다. 이럴 땐 혼자가 좋다.

해 떨어지기 전에 산행을 계획하였으므로 바쁠게 없다.

mp3 안 가져오길 잘했다.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가 들리고 산새 소리가 들린다.

산소 풍부한 지리 맑은공기를 마음껏 들이킨다.

나를 호사시킨다.

 

나의 지리열병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지리를 사랑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가.

자연을 많이 접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성현들의 말씀을 새겨 들으면 향기로운 사람이 된다고 작가 이외수는 말하였다.

향기롭진 못해도 역겨운 냄새는 싫여...

 

16 여년 전 눈내리는 겨울날 아들과 이 길을 걸었었지...

장터목에서 눈 녹여 라면 끓이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자의 정에 흠뻑 젖어 갑부가 된 느낌이었지.

 

 

 바위떡풀

 

산꿩의 다리

 

노루오줌

 

천령폭포

 

누워있는 옛 이정목에는 백무동 ↔ 장터목 6.2km를 가르키고 있다

 

내림폭포

 

거대한 바위가 30° 기울어져 누워 있고

그 위를 50m 물줄기가 흘러 내린다.

내림폭포다.

수량이 많을 때 다시 오고싶다.

 

 아직도 세워져 있는 내림폭포 이정표에는 백무동 ↔ 장터목 10km를 가르키고 있다

 

 

장군바위 가기 전 귀한 곰취와 참당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박쥐나물도 몇 잎 사냥하여 맛있는 점심이 기대된다.

5시간 반만에 장군바위에 닿는다...ㅎㅎ

좀 심했나?

 

곰취

 

장군바위

 

 함박꽃(산목련)

 

 거룩한 점심상

 

커피 한잔

 

곰취사냥은 생각도 못하여 삼겹살과 막장을 준비하지 안했으나 밑반찬으로 싸 먹는 곰취와 참당귀는 점심을 거룩하게 만들었다.

팩소주 하나가 나의 기쁨조가 되었다.

장군바위 에둘러 흐르는 맑은 계곡물 떠서 커피 한 잔 때린다.

배낭의 절반을 차지하고 여기까지 가져온 매트리스를 따뜻하게 데워진 장군바위 가장자리에 편다.

집에 나설 때 지리에서 낮잠을 자리라 작정하였던 터다.

꿀맛같은 낮잠을 한시간 여 잤다.

 

옛날부터 있었던 산길

 

 단풍취(게발딱주) 군락지

 

 승마 - 개승만지 눈개승만지 승마는 승만데...?

 

장터목에서 참샘가는 방향으로 빠질려고 가능한 왼쪽으로 오른다.

장군바위에서 한시간 반을 걸어 오르니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등산로에서 산행하는 사람의 소리로 여겼다.

잡목 우거진 곳을 빠져 나와 고개 내미니 허걱~~ 장터목대피소 테이블 바로 아래다.

공단원들은 보이지 않으나 산행객들이 머쓱해 할까봐 다시 100m 백하여 미역줄기 성긴 길없는 길을 대피소에서 일출봉 방향

150m 전에서 빠져 나온다.

 

빠져 나온 곳

 

주등로에서 만나는 고사목과 제석봉

 

방향을 돌리지 않고 왔으면 만나는 대피소 앞뜰

 

 일출봉과 연하봉

 

제석단 가는 초입?

 

장터목에서 담배 하나 사르고 소지봉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반가운 정향나무가 꽃을 피었다.

라일락의 조상이라지?

향기에 취해 또 노닥거린다.

 

정향(丁香)나무

 

 

소지봉에 표시된 고도와 나의 고도계는 35m 차이가 난다.

 

창암능선 초입(앞쪽에 보이는 바위 왼쪽으로 길이 나있다)

 

처음 걸어보는 창암능선을 되도록 빨리 걷는다.

해 떨어지기 전에 백무동에 도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은 고도차가 거의 없는 능선 수준으로 잘 발달되어 있었다.

이 길을 걷는 또 다른 이유는 창암능선에서 칠선폭포 가는 길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에 또 가리라 칠선폭포에...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나오는 이정목들이 많이 없어졌다.

비정규 등로이기 때문에 공단에서 철수시켰나?

산죽비트와 인민군총사령부 안내판은 남겨두고 이정목은 거의 없앤 것 갔다.

창암능선에서 3km 남짓 하산길을 쏟아져 내린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선답자들이 올려준 백무동 2km 표지목이 없어지고 자국만 남아 있다.

 

도토리 열매 측정 시설(창암능선 가는 길에 세군데나 만났다)

 

칠선폭포 가는 들머리?

 

 날머리(백무동 다샘팬션 왼쪽)

 

14시간의 산행은 어둡기 전에 끝을 맺는다.

진주 가는 길에 또 잠이 와 산청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지리와 함께한 하루가 행복하다.

산행기를 정리하는 지금도 지리산행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삼재 - 벽소령  (0) 2010.08.08
한신계곡  (0) 2010.08.04
동행(삼정-벽소령)  (0) 2010.06.24
조개골 / 100516  (0) 2010.05.17
백운계곡 / 100514  (0)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