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반야봉 산행

김의수 2006. 7. 17. 10:26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back cource 산행

 

 

진주에 사는 은혜로 지리산은 가까이에 있다.

1시간 전후면 지리자락으로 들 수 있고 승용차로 당일산행이 가능하다.

지리 열병은 지난 6월에 지리 동부지역을 휴일을 통하여

내리 3번이나 매주 다녀 오게 하였다.

대부분 비지정 등로를 이용한 10시간을 상회하는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특이한 사항은 3번 모두 길을 헤메는 알바를 하였다는 점이다.

동부지역은 그런가 보다.

 

윗새재마을에서 하봉 두류봉 쑥밭재를 거쳐 왔으며

추성리 광점동에서 어름터 허공달골 쑥밭재를 돌아 왔고

또, 새재에서 조개골을 타고 천왕봉을 오르고 하봉헬기장 치밭목을 거쳐 내려 왔다.

50 중반의 나이와 과체중 그리고 무릅관절이 좋지못한 상태의 몸이지만

열정 하나로 지리산을 간다.

 

2005년 7월 17일 일요일 오늘은 모범시민 답게 지정등산로를 이용하여

성삼재 주차장에 주차하고 노고단고개를 거처 반야봉에 오른다.

시내는 장마의 끝자락에 후덥지끈한 더위지만

지리산은 구름으로 흐렸으나 가끔씩 햇님도 보이고 하산중 한차례 지나가는 비를 만나는

여름산행으로는 최적의 날씨였다.

반야봉에서 천왕봉 바라보기는 운무로 접어야 하였다.

 

지리산 서부 - 노고단대피소 안내판(편집)

 

8시 30분 진주를 출발하여 10시 30분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한다.

휴일이라 나들이 탐방객, 산행객들로 성삼재와 노고단고개를 메운다.

40분을 시멘트와 판석으로 치장된 2.7km의 길을 애써 좋은 기분으로 걷는다.

마음 바꾸면

새소리 들리고 물소리가 들리며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가 친구가 된다.

 

노고단 대피소

 

고개에서 올려다 본 노고단 정상

 

노고단은 해발 1,507m로서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老姑)를 모시는 곳(壇)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정상과 그 부근을 자연보호와 훼손방지를 위하여 출입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부터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개방은 1일 4회(10시,13시,14시30분,16시)이며 매회 100명씩으로 예약은 2일전까지 가능하다.

노고단 원추리 군락은 옛날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노고단 고개(모형 제단이 보인다)

 

노고단고개에서 조망되는 반야봉

 

아~ 서북능

 

천상의 화원... 그 길을 걷는다

 

호위하는 야생화들에게 부드러운 눈길 주며 돼지평전을 지나 지리의 길을 간다.

마냥 행복하다.

허드러지게 야생화는 피어 있었고 그 잎새에는 바람이 일고 있었다.

그 곳에 나를 내리고 점심을 먹는다.

 

쉬어 점심 먹던 곳

 

노고단고개에서 3.2km를 걸어 임걸령에 닿는다.

해발 1,320m의 높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의 능선이 동남풍을 가려주어 산속깊이 자리한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이며 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고 물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옛날에 의적이나 도적들의 은거지였던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의적 임걸(林傑)의 본거지 였단다.

물을 보충하고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하여 또다시 걷는다.

 

한동안 오름짓을 하고 임걸령 2km 지점에서 노루목을 만난다.

해발 1,500m의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추어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천연의 암두가 전망대를 이루고 있어 부르게 된 이름이다.

 

노루목 이정표(노고단 4.5km, 천왕봉 21.0km, 반야봉 1.0km)

 

노루목에서 1.0km의 반야봉으로 오른다.

가슴은 감동으로 메어지고

마음은 카타르시스로 요동친다.

오르가즘이 자꾸 밀려온다.

나에게 지리산은 그렇다.

 

노고단과 걸어온 능선

 

내가 좋아하는 구상나무는 이곳에도 있다.

정성드려 사진으로 담는다.

6월 하봉부근의 빨간 구상나무 꽃이 머리속을 채색한다.

구상나무 너에게 반하여 그때도 한참을 머물렀지...

 

 

 

반야봉의 구상나무

 

당겨서 보이는 구상나무 열매

 

 

삶과 죽음의 조화

 

 

 

반야봉으로 가는 길

 

반야봉 정상에서

 

반야봉을 내려가며

 

길섶의 야생화

 

원추리

 

둥근이질풀

 

동자꽃

 

큰수영까치

 

 

지리!!!

너가 있어 무거운 나를 내려 놓노라.

너가 있어 나는 너를 느끼노라.

너가 있어 나의 삶은 행복하노라.

 

왕복 16.4km, 7시간의 산행은 그렇게 마무리 된다.

차를 회수하고 돌아 가는 길

달궁 시냇물에 땀에 저린 나를 시원하게 앃어 내린다.

통채로 물에 잠긴다.

물가에서 가지는 저녁식사는 환상 그 자체다.

쐬주 한 잔이 나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