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봄꽃마중

김의수 2019. 3. 3. 15:31


  2019년 봄꽃마중 



꽃쟁이들은

이맘때가 되면 바쁘다.

겨우내 얼었던 땅속을 비집고

앙증맞고 귀여운 아이들이 올라와

예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녹화노루귀




너도바람





분홍노루귀





변산바람꽃



몇년 전 고성의 이 산을 등산하면서

우연히 노루귀를 만났다.

매혹적인 이 아이들로 인하여

이제는 헤어나오지 못하는

꽃쟁이가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산을 찾았다.

그런데

귀한 녹화노루귀를 만났다.

대~박!!!








녹화노루귀








갓 피어나는 녹화노루귀는

꽃쟁이의 마음을 송두리채 앗아간다.

얼마나 피었을까 안달하며

2~3일에 한번씩 찾아간다.

이 동네에서 만나는

분홍노루귀, 흰노루귀는 덤이다.
























흰노루귀








반쯤 녹화된 노루귀



이맘때 꽃쟁이는 이곳 저곳을 헤맨다.

인터넷은 꽃동네 정보를 쉽게 흘린다.

하여 수백리 마다않고 달려

그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이맘때 이 아이들은 설레임이다.

이 아이들은 행복이다.







상리의 변산바람꽃








상리의 노루귀




붉은대극











3월 1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온밥통에 밥을 담고

반찬은 전날 사두었던 선지해장국 딱 하나

배낭에 넣어 양산 천성산을 향한다.

먼 길 동행을 구하였으나 여의치 못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계곡에 내려가 코펠에 선지국을 데워

혼밥을 한다.

커피 한 잔은 또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은 스피커를 가져오지 않아

음악이 없다.



점심먹었던 곳




천성산 안내도



너도바람꽃을 만나려 가는 길은 왕복 10km

경사가 없는 완만한 계곡길이다.

연일 초미세먼지는 재앙 수준이지만

계곡길은 청량하다.

가슴이 맑아진다.



너도바람꽃














이 계곡의 너도바람꽃 군락지는 4군데 정도다.

봄이되면 찾는 이 계곡은 연례행사다.

혼자 걷는 이길은 참 느긋하다.

지리산 10km를 쉽게 걸었는데

이 곳 10km는 껌이다.



꿩의바람꽃










중의무릇












현호색





















너도바람꽃 마지막 군락지 까지 왔다.

오늘이 공휴일이라 산객과 꽃쟁이들이

제법 보인다.

너도바람은 워낙 작은 아이들이라

자칫 밟히기 쉽다.


산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후두둑

밟을 뻔 하던걸 만류하며 부탁을 한다.

가슴이 철렁한다.


원없이 너도바람을 눈맞춤하고

이웃 복수초동네도 방문한다.

이 곳의 복수초는 한창이다.






복수초








황금잔 복수초







상리천 계곡



봄꽃은 심쿵이다.

오늘도 봄꽃마중하러 먼 곳을 왔다.

꽃쟁이는 꽃을 찾아 또 헤메일것이다.

다섯시를 넘겨 매표소 직원이 전화로

채근하여 바쁜걸음으로 내려온다.


집으로 가는 길

김해의 지인들과 오랜만에 연락이되어

저녁식사 대접을 받았다.

고맙고 감사하다.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귀한지인이 있음은

축복이고 다행이지 않은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은

음악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