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천성산 노루귀, 너도바람꽃

김의수 2017. 2. 27. 22:56



천성산 노루귀, 너도바람꽃


2월 25일

11시 진주를 출발한다.

이틀밤을 지새워 컴터서핑하며 너도바람꽃이 보고싶어 안달이 났다.

음악을 들으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양산을 지나 길가의 어탕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지리산 근방의 어탕맛은 아니라도 먹을만 하다.

내원사 입구에서 계곡따라 올라갔다 다시내려와 주차장에 파킹한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지리산 내원사계곡 만큼 수려하다.

노전암 까지 계곡은 어수선하다.

작년 여름 태풍으로 계곡의 상처가 크다.

언젠가 자연은 자연으로 치유되겠지만

성급한 인간들은 장비를 투입하여 인위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노전암을 지나 상리천도 데크가 망가지고 도로가 패였다.


내려오는 진사에게 노루귀 동네를 알아낸다.

정보채집이 너무 쉽다.

최대한 조심하며 사진을 담는다.

흰노누귀다.

역시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30분을 더 올라 마침내 보고싶던 너도바람꽃을 만난다.

아직도 추위에 떨고있는 6송이의 너도바람꽃에

인간들은 온갖 몹쓸연출을 하였다.

이끼를 갖다 붙치고 낙엽은 쓸어내고, 꽃은 멍이들고...

처음 보는 너도바람꽃에 반가움 보다는 부끄러움만 남았다.



천성산 노루귀


































인간의 연출로 상처받은 너도바람꽃



이끼를 덧대고 꽃은 멍들고...



벗겨내고...









조금만 올라가면 복수초가 있다는데...

그만 발길을 돌린다.

9km를 걸어 산행아닌 산책을 마친다.

진주 오는 길, 온천으로 봄 야생화의 갈증을 해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