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섬여행
1박2일 섬여행
2014. 8. 27 - 28
증도 - 임자도 - 진도
판호, 태호, 영태, 나
이 멤버 작년 이맘 때 동해로 1박2일 여행을 갔었다.
친구들과 여행은 편하다. 이번엔 섬여행이다.
신안앞바다 증도와 임자도에 간다.
판호와 태호가 버스로 진주에 올라와 공설운동장에서 만나고
9시 반 진주를 출발한다. 준비물은 없다.
운전은 영태친구가 맡았다.
산안 앞바다
짱뚱어다리
농게
짱뚱어
판호, 태호, 영태
3시간 못미쳐 신안군 지도면에 도착한다.
짱뚱어탕으로 점심을 먹으며 식당아지매와 걸쭉한 농을 즐긴다.
남자들만 가는 여행의 편안함 일게다.
증도의 짱뚱어다리를 건넌다.
우전해변의 모래밭.. 짚풀파라솔에서 여유를 부린다.
시즌의 끝이라 한적하다. 아~ 조으다.
우전해변
사소한 이야기에도 정감이 오가는 친구들이다.
살아 오면서 친구란 흔적이요 풍요로움이다.
언제나 감사함이어야 한다.
증도에도 둘레길이 있다.
걷기를 좋아하지만 한 친구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천년해송숲을 조금 걷다가 되돌아 온다.
천년해송숲
해당화
태평염전으로 찻길을 돌린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천일염 생산지란다.
지천에 있는 소금밭낙조전망대는 오르지 못하였다.
아이스크림 사먹고 구운소금을 한개씩 산다.
함초가 있는 데크를 걷는다.
낭만이 이곳에도 있다.
천일염 체험장
함초
증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자전거 대여하여 한 바퀴 하고 엘도라도리조트에서 해수찜을 하여도 좋을 듯 하다.
다시 가야할 섬이다.
아쉬움 남기고 임자도로 간다.
지도읍으로 다시나가 점암선착장으로 간다.
1004섬이 보이는 한적한 바닷가 풍경이다.
한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를 기다리며
앳살깊은 이야기 나누며 복숭아를 까먹는다.
여유로움은 이 곳에도 있다.
차를 배에 싣고 20분 바다 가르며 임자도에 도착한다.
증도 보다는 조금 큰 섬이다.
영태친구 지인의 추천으로 이곳에 오게된다.
동양에서 가장 긴 12km의 모래톱이 있는 대광해변이다.
역시 철 지난 해수욕장은 그렇다.
숙소를 정하는게 여의치 않다.
식당을 겸한 민박집을 겨우 구한다.
풀코스(?) 민어회를 12만원에 시킨다.
소주에 맥주말아 거나하게 마신다.
해변으로 다시 나가 걷기로 하였으나 부슬비가 내린다.
밤바다는 눈도장으로 남기고 숙소로 들어온다.
수면유도제를 먹고는 떡실신이 된다.
민어회
열악한 세면장으로 아침 샤워는 못하고 만다. ㅎ
해변이 다시 보고싶어 차를 돌린다.
튜립축제 때나 가 볼만한 곳이었다.
아침의 대광해변
임자도 대광해변은 괌에 온 듯 노을이 아름답다는데...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하였다.
아쉬워 하지 않음도 여행자의 덕목이리라.
육지로 나가는 배시간이 남아 십여킬로 섬마을 길을 달려 전장포로 간다.
우리나라 새우젖의 60%를 생산하는 전장포에는 100m 되는 토굴이 4개나 있다.
토굴 끝까지 들어가 본다. 일년 평균기온이 5도를 유지한단다.
임자도에서 점암으로 다시 나간다.
아침 전이라 샤워도 하지 못한 기분은 꿀꿀하다. ㅎ
지도읍에서 전골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여행의 채비를 챙긴다.
우리나라 최고 관람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 촬영지 울돌목과
세월호 침몰의 현장 팽목항으로 방향을 잡는다.
아침식사하며 정해진 즉석생각이었다.
한시간 여 달려 영암, 금호 방조제를 지난다.
아~ 나의 전공 토목으로 인생진로를 바꾸었다면
이 현장이 내 삶의 터전이었으리라.
지나온 삶이 후회스럽진 않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영암, 금호 방조제
울돌목은 이순신장군의 명량해전의 현장이다.
우수영과 진도 사이에 있는 명량(鳴梁)해협은
물결과 파도가 좁은 협곡을 만나 격렬한 소리를 내며 소용돌이를 만든다.
조선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치는 이순신장군은
必生卽死, 必死卽生란 명언과 용기란 무엇인가를
후손들에게 각인시키 준 우리역사의 위인이다.
진도
또, 한참을 달려 진도의 최남단 팽목항으로 간다
우리나라를 멘붕으로 빠트린
어처구니 없고 수치스러운 세월호...
세월호가 남기는 교훈은 무엇이며 지혜로운 대처방법은 어떤것일까.
이것 밖에 안되는 대한민국일까?
이순신장군이 오버랩되어 부끄럽기 그지없다.
팽목항 방파제
진도읍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길을 물어 수산시장으로 간다.
전복 1kg, 꽃게 1kg을 구입하여 2층 식당에서 정말 푸지게 먹는다.
먹거리는 여행을 살찌운다.
진주로 오는길 장흥휴게소에 쉬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담배도 피운다.
이제 담배는 줄곧 괴로움이다...
여행의 향긋함이 몸에 배어 행복하다.
노량 대치 판호친구 별장에 간다. 초록색깔이 별장에 널부러진다.
친구부인 정선생이 우리를 맞이한다.
커피 마시고 복숭아 먹고 친구는 떨군다.
짧은 여행, 긴 여운
좋아하는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은
삶을 향기롭게하고 힐링을 시켰다.
내년 봄에는 2박 3일 제주도 윗세오름을 약속하였다.
매달 적금도 붓기로 하였다. 봄 가을 두 번씩 여행을 간다.
인생의 동반자, 내 친구 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