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통신골 설앵초

김의수 2014. 5. 9. 02:44

 

 

2014 통신골 설앵초

   

 

 

 

 

산행일 : 2014년 5월 7일

산행시간 : 6시 40분 - 16시 47분 (10시간 7분)

코스 : 중산리 - 유암폭포 - 통신우골 - 병풍바위 - 법계사 - 순두류 

 

통신골의 설앵초는 몸살나게 한다.

올해도 벅찬 설레임으로 설앵초를 만나려 간다. 연례행사다.

이번에는 통신우골로 올라 병풍바위 쪽으로 간다.

지리산은 진정 행복바이러스다.

 

 

걸은 길 : 푸른선

 

 

 

3D

 

 

오랜만에 아침공기를 가르며 지리산으로 간다.

참으로 기분이 상쾌하다.

중산리에서 6시 40분 산행을 시작한다.

 

 

 

숨은골 입구의 출렁다리

 

 

2년 전 새벽에 집을 나와 통신골을 가는데...

컨디션 난조로 홈바위에서 두시간 머물럿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 홈바위에서 본 단풍나무의 잎사귀는 축쳐진 그때 나의 모습과 흡사하다.

오늘은 가볍게 쉬어간다.

 

 

홈바위

 

 

 

단풍나무

 

 

올려다 보는 하늘은 푸르다.

주능선이 보이고 통신골이 보인다.

아~ 설앵초가 보고싶다.

가슴이 뛴다. 걸음이 바쁘다.

 

 

 

 

 

 

천왕남릉 뒤로 왼쪽 통천문, 오른쪽이 천왕봉 방향이다

 

 

유암폭포 위에서 다리쉼을 한다

연초록 잎사귀들은 별이되어 계곡에서 반짝인다.

봄의 왈츠는 오케스트라 되어 맑은 계곡물에 흩날린다.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이 곳은 이제사 봄이다.

 

 

유암폭포

 

 

 

 

 

 

 

 

 

 

본격적인 통신골 오름을 한다.

통신골... 지리산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태고의 형체미를 간직한 곳이다.

지리산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코스중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계곡이 곧추서 경사도가 심하고 홈통의 슬랩으로 이루어져 네발로 올라야 할 곳이 많다.

도상거리 1.7km를 고도 700m 높여야 한다.

이번이 여섯번째로 기억된다.

통신골은 언제나 설레이게 한다.

 

 

 

 

 

 

작은통신골 들머리

 

 

 

 

 

 

 

 

 

 

 

 

 

 

 

 

 

고도 1,450에서 설앵초를 알현한다

고산지대 습지에서만 피는 고고하고 청초한 설앵초는

결코 아래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야생화다.

꽃의 크기는 손톱만 하고 대부분 분홍색이다.

 

 

설앵초

 

 

 

합수부 (직진 통천문 방향, 오른쪽 통신우골)

 

 

 

뒤돌아 본 통신우골

 

 

 

 

 

 

 

 

 

 

 

일출봉

 

 

설앵초 군락지를 만난다.

너에게 이름을 부르면 너는 나에게 청초한 미소로 화답한다.

이순간 인생이 가장 아름답게 채색된다.

지리산이 있어 행복하고, 설앵초 너가 있어 그리움을 깨우친다.

여름이 지나고 추운 겨울도 지나고 또 다시 봄이 오면

그때 너를 만나려 다시 오리다.

 

 

 

 

 

 

 

 

 

 

 

 

 

 

 

 

 

 

 

 

 

 

 

 

 

 

 

 

 

 

 

 

 

 

계곡을 오르며 곰취도 만나고 참당귀, 한라부추, 박쥐나물, 어리병풍도 만난다.

과한 욕심은 내지 않음이 좋다.

점심때 반찬이다.

입안에 남는 향은 차원이 다르다.

 

 

곰취

 

 

 

 

참당귀

 

 

 

 

 

 

 

 

 

 

 

왜갓냉이

 

 

 

산오이풀

 

 

 

 

 

아~ 병풍바위가 보인다.

가슴은 희열에 부풀어 오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실같은 마지막 물줄기에 물을 받아

좋아하는 구상나무 아래에서 쐬주, 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먹을 만큼 채취한 산나물로 황제도 부럽지않는 성찬을 즐긴다.

 

 

 

병풍바위골

 

 

 

 

 

 

 

점심 먹었던 곳

 

 

여섯번 통신골 오름에 처음 만나는 병풍바위다.

장엄하다. 오름의 성취감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육십하고도 중반을 살아가며 이 곳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올해 2월 말 중국의 장가계를 구경하고 왔다.

금강산이 좋다하나 장가계는 열배도 더 좋다한다.

상고대와 빙화를 동시에 만난 운무속의 장가계는 신비로웠으나

감회는 지리산의 병풍바위가 훨 좋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병풍바위

 

 

 

 

 

 

 

 

 

 

 

연하봉과 지리주능, 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병풍바위 위를 올라 천왕남능에 선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하늘로 뻗은 구상나무를 만난다.

찬란한 한폭의 그림이다.

지리산이 보여주는 귀한 선물이다.

지리산신에게 감사드린다.

 

 

구상나무

 

 

 

 

 

 

 

 

 

 

 

 

 

 

 

 병풍바위 윗쪽

 

 

 

통천문 방향

 

 

 

천왕봉 방향

 

 

 

천왕남능에서 내려다 본 병풍바위

 

 

내려가는 길은 험하고 위험하다.

수직인 절벽에 고마운 밧줄을 달아준 선답자에게 감사해하며 

주등산로에 합류한다.

 

조심하며 천천히

쉬어가며 왔다지만

이 길 위의 내가 뿌뜻하다.

 

 

 

 

 

 

 

 

 

 

주등산로 합류지점

 

 

 

 

 

 

 

푸르름은 위로 위로 올라온다

 

 

 

법계사 내려가는 길

 

 

 

 

 

 

 

얼레지

 

 

 

개천문 (개선문)

 

 

 

 

 

 

 

로타리대피소

 

 

5시 마지막으로 떠나는 두류동버스를 타기위하여 부지런히 걷는다.

15분 남기고 순두류에 도착한다.

친절한 버스기사를 뒤로하고 차를 몰아

참숯찜질방에서 피로를 씻는다

며칠간은 지리산의 영상이 머릿속을 맴돌아 삶이 즐거우리라.

다시 또 나는 지리산을 꿈꾼다.

 

PS : 스마트폰 오룩스맵에 지리99에서 제공한 gtm파일을 장착하고

신기해 하며 지리에 들곤 하였다.

그러나, 머리가 아둔함인지 gpx파일은 이해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트랙을 만들어 gps trackmaker에 올리는 것에 성공하였다.

거의 매일 들리는 지리99에 항상 감사하며, 운영진에게 이 기쁨을 전한다.

 

 


20140507_0639[3].gpx
0.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