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산 진달래
주 작 산
○ 산행일 및 날씨 : 2011년 4월 10일 일요일, 맑으나 옅은 황사 ○ 산행지 : 강진군과 해남군의 경계 주작산능선 ○ 산행코스 / 시간 : 오소재 -(5.8km)- 작천소령 -(1.5km)- 주작산 휴양림 주차장 / 6시간 30분 ○ 동행 : 대산회 60명
집안 결혼식과 옛 동료 자녀결혼식을 집사람과 지인에게 부탁을 하고 대산회 산행에 참여한다. 산행에 몇 번 빠져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였으나 그것보담 산이 좋았기 때문이리라. 7시 30분 공설운동장에 집결하여 3시간 가까이 달려 강진에서 해남으로 넘어가는 오소재에 도착한다.
안내도 - 이정규님 제공
오늘 걷는 코스는 두륜산을 등지고 주작산으로 가는 능선이다. 땅끝기맥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400m 내외로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암벽산행이다. 등산로 주변엔 진달래가 피어 마음이 붉어지고 발아래는 강진만이 펼처져 가슴이 시원해진다.
밧줄코스를 하나 넘어가면 다른 하나가 다시 나타나고 그것을 넘어가면 또 다시 나타나고... 끝이 없을 것 같이 암릉을 오르내리는 코스는 이어진다. 전국에서 온 산객들로 정체가 심하지만 평소 친한 칭구와 또, 좋은 후배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라 즐겁다.
걸어 온 길 뒤로 두륜산이 보인다
계속되는 암릉으로 힘이 들지만 절벽에 핀 진달래에 눈 맞추고 길 옆 야생화에 마음 쏟으면 산행길이 즐겁기만 하다. 옆도 보고, 뒤도 보고, 길섶도 살피자. 가끔씩 조망도 즐기자. 영혼이 살찐다.
개별꽃
군락진 개별꽃
현호색
길 옆 그늘에서 점심을 먹는다. 마음에 점을 찍듯 가볍게 먹는게 점심이라지만 오늘은 성찬이다. 오성급 호텔의 뷔페는 아무것도 아니다. 쐬주 한 잔에 기분 좋고 산이 좋아서 자꾸 내가 떠든다.
진영태씨, 폼 한 번 멋져~~
마삭줄
진달래(진짜 달라믄 줄래...택도 엄따 **넘아!!) ㅎㅎ
샤스래피 - 꽃에서 좋지 못한 냄새를 풍기는 녀석이다
주작산 능선이 끝나 갈 무렵 덕룡산이 보인다
주작산 정상 - 등로에서 벗어나 가지 못하였다
역광의 진달래
시이소오 바위
마지막 오름길
5.8km를 6시간 걸어 작천소령에 도착한다. 암릉을 오르내려 다리가 약간 뻐근하지만 봄철 산행지로는 압권이다. 친구와 후배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시간들이 차암 좋다. 주작산휴양림에서 목을 축이고 세수를 한다.
어두워진 후에야 진주에 도착하여 인사동 추어탕에서 메기탕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쐬주 한 잔에 기분이 좋아 당구장으로 직행하여 영태, 태기와 당구를 쳐 승리하다.
연분홍 치마는 봄바람에 휘날리고 봄날은 그렇게 멋깔나게 흘러가고 있었다.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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