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껄끄러운님과 조우 하던 날(어름터-새봉-청이당-어름터)

김의수 2009. 10. 12. 15:57

 

 

껄끄러운님과 조우 하던 날

 

 

언제 : 2009. 10. 11 일요일

어디로 : 광점동 - 어름터 - 벽송능선 - 상내봉 - 새봉 - 진주독바위 -청이당 - 어름터 - 광점동

왜 : 지리가 고파서

 

7시 45분 추성 광점동을 출발하여 8시 10분 어름터 임대봉씨 외딴집에 도착한다.

2주 전 계곡으로 올라 영랑대쪽으로 갔으나

오늘은 어름터에서 외딴집 뒤로 20분 된비알을 올라 벽송능선으로 오른다.

몇 년 전 가을의 이 길이 아름다워 내 기억속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산길 중 융단길이다. 가을엔 너무 아름다운 길이다.

 

 

어름터 옆 쉬어 가는 아담스런 폭포

 

 

 

20분 된비알을 오른 작은 능선 

 

 

 

어름터에서 올라 만나는 벽송능선 

 

 

 

송대 갈림길(왼쪽 송대마을, 직진 상내봉)

 

 

 

 

 

 

 

 

산죽비트 

 

 

 

 

 

 

 

바위비트 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써리봉 

 

 

 

바위비트 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허공달골 

 

 

 

와불산 가기 전 조그만 방위를 위한 축대

 

 

 

얼마 전 함양군에서 만들어 세운 와불산 정상석(1,161m) 

 

 

 

추색 

 

 

 

주항색 단풍을 만들어 낸 마가목 

 

 

상내봉에서 배낭 내려놓고 함양독바위 만나려 왼쪽길을 10여분 갔으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다른 길임을 판단하고 되돌아 온다.

함양독바위는 다음으로 기약한다.

가끔씩 만나는 산죽이 살갑게 느껴진다.

 

 

상내봉 정상(왼쪽 함양독바위, 오른쪽 새봉)

 

 

 

새봉 가기전 전망대에서 보이는 왼쪽 와불산, 오른쪽 상내봉 일원

 

 

 

 

 

 

 

살겨운 산죽 길

 

 

 

 새봉

 

 

 

 허공달골,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벽송능선이 보인다

 

 

 

진주독바위에서 조망되는 중봉 하봉 두류능선 

 

 

 

조개골 - 진주독바위에서 

 

 

 

독바위 문양(아래에 申奉雨라는 각자가 보인다) 

 

 

 

진주독바위에서 조망되는 새봉방향

 

 

 

13시가 넘어 배가 고프다.

사립재 근방에서 먹은 냉동시킨 대봉홍시가 허기를 달랜다.

엄청 맛난다. 이 맛은 먹어 본 사람만 안다.ㅎㅎ

청이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진주독바위에서 내려 산길을 간다.

지난밤 12시 어천에서 출발한 태극종주를 하고 있는 목포 산꾼 10명을 만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청이당에 이르니......

아뿔싸!!!  껄꺼러운님들 5명이 갈 길을 막는다.

선발대의 실갱이가 있는 동안 우리는 10m 앞에서 대기하란다.

잠시 후 수고하시는 책임자님이 나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자필로 전번, 주소, 주민번호를 쓰게한다.

순순히 응대한다.

걸어 왔던 가을 길은 아름다웠으나 가슴은 꿀꿀하다. ㅠㅠ

 

공단직원 말로는 토요일 저녁부터 지리산 주요곳곳에서 야간산행 비박 샛길산행 합동단속중 이란다.

1시간 반을 공단직원 인솔(?)로 고픈 배 부여잡고 야릇한 기분으로 어름터로 하산한다.

내가 적어준 인적사항은 오늘 청이당 단속 책임자가 가지고 윗새재쪽으로 내려 가버렸다.

어름터로 가는 도중 공단직원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건낸다.

애써 벌금 50마넌을 피해볼려고 노력은 하였다.

그러나, 결코 비굴모드는 취하지 않았다.

 

어름터 외딴집 정자에서 목포산꾼님들과 공단직원들하고 1시간 가까이 점심을 같이 한다.

목포산꾼들이 만들어 내는 즉석 돼지고기 수육과 복분자술과 쏘주가 건내지고 정담이 오고 간다.

지리산에서 만나는 산꾼들 특유의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러한 분위기를 나는 좋아한다.

너무 좋아하여 그 분위기에 마냥 취하고 만다.

공단직원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인간임을 나에게 보여준다.

 

동향이고 대학후배인 젊은 공단직원은 어름터에서 차를 파킹한 광점동 까지 동행하여 걷는다.

차를 타고 출발할려는 내게 다가와서 공단직원으로써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진정한 직업의식에 선배 한사람으로 흐뭇하다.

직장생활에서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빌고 언젠가 함께 쐬주 한잔 할 일이다.

취하지 않을 만큼 마신 술로 차량회수를 위한 목포산꾼 2명을 어천까지 태워주고 집으로 향한다.